21년 7월, 데일리러너H와 처음 통화했다. 오프라인 레슨은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어 등록 전에 20분간 1:1로 상담을 진행한다. 데일리러너에게 딱 맞는 레벨과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사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영어에 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려고 한다.

H와의 통화 시간은 무척이나 길었다. 적지 않은 질문을 주셨다. 절반은 걱정에서 생긴 질문 같았고, 나머지 절반은 절실함에서 생긴 질문 같았다. 보통 상담에서 질문이 구체적이면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 한 달만에 떠나거나, '찐데일리러너'로 남거나. 데일리러너H는 21년 하반기, 내 마음속 '레전드 데일리러너'로 뽑혔다.

21년 8월부터 현재 22년 1월까지 데일리러너H는 매일 영어공부 인증을 하고 있다. 러너블과 함께 161일 공부하고 있는데, 인스타 포스팅 수가 161개다.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H의 게시글은 '인증을 위한 인증'이 아니다. 성의 없는 개수 채우기와는 거리가 멀다. 진심을 꾹꾹 담아 영어 필기와 일기를 동시에 올린다. 실전영어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똑똑하고 성실한 데일리러너H는 그 과정을 '보이게' 만들었다.

H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또렷하다. 악기를 다루는 H는, 그 악기를 영어로 지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브랜드를 꾸릴 야심도 있다. H를 보고 있으면, 영어를 악기처럼 배우는 것 같다. 영어에 눈을 떼지 않고, 영어를 곁에 두고, 매일 영어를 연주하는 것 같다.

처음 H의 영어 실력은 걸음마 단계였다. 품사 개념도 흐릿했고, 한 문장을 정확히 말하는 것도 버거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깜짝 놀랄 만큼 성장했다. 발음도 부드럽고, 가용 어휘도 늘었다. 문장구조도 정돈되고, 문법도 잡혀간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본단어를 활용하며 원어민의 영어를 닮기 위한 '재활용 노력'에 에너지를 쏟는다.

데일리러너의 정의는 '매일 영어를 배우고 성장하며 기록하는 사람'이다. 오늘부로 데일리러너의 정의에 한 문장을 덧붙여야겠다. 데일리러너H 같은 사람. 

haven 데일리러너의 영어기록: @dailylearner_haven

작성자 : 티처조 @dailylearner_